등산화는 계절에 따라, 대상 산의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를 선택해야 합니다. 산이 거칠수록 발의 고통과 부상의 위험이 커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등산화 종류도 무겁고 투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등산의 가장 기본 장비가 되는 등산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등산화의 기능
- 외부 충격에 의한 부상 방지
- 뱀, 벌레 등으로부터 발 보호
- 발의 미끄럼 방지
- 발목 보호
- 발바닥 피로감 감소
2. 등산화의 구조 : 구성 10요소
- 아웃솔, 미드솔, 인솔, 토캡, 힐카운터, 어퍼, 라이너, 레이스, 후크, 발목(세부적으로는 더 다양한 명칭이 있다.)

1) 아웃솔(Outsole)
신발 밑창이다. 등산화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미끄럼 방지 역할을 한다. 특수 재질이라 미끄러운 바위, 흙에서 기능을 발휘한다. 보온의 역할도 한다. 두꺼운 밑창은 안정성이 있어 장시간 산행에 유리하다. 얇은 밑창도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벼움이 특징이다. 얇은 밑창은 당일치기나 낮은 산 등 가벼운 산행에 적합하다.
2) 미드솔(Midsole)
신발 중창이다. 아웃솔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부분이다. 푹신한 재질로서 충격 흡수 기능을 한다. 발의 피로감을 줄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부드러우면 발의 피로감이 빨리 온다. 장거리 산행 시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또한 미드솔이 딱딱하면 급경사, 흙길 등에서 발바닥에 통증을 쉽게 느낀다.
3) 인솔(Insole)
신발 깔창이다. 충격 흡수, 땀 배출, 발바닥 밀림 방지 등의 역할을 한다.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등산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오랫동안 서있을 때 발바닥이 아프면 부드러운 깔창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발 깔창은 분리되니 발바닥이 약한 사람은 부드럽고 두꺼운 깔창을 준비한다. 무릎이나 발목이 안 좋거나 족형이 독특한 사람은 의사니 전문 수제화 제작자의 진단을 받아서 특수 제작한 깔창을 사용한다.
4) 토캡(Toe cap)
등산화 앞 부분이다. 발가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등산화 토캡은 일반 운동화보다 단단하다.
5) 힐카운터(Heel counter)
등산화 뒷부분이다. 뒤꿈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발의 뒤틀림을 잡아준다. 역시 일반 일반 운동화보다 단단하다.
6) 어퍼(Upper)
갑피라고 한다. 등산화의 윗부분이다. 소재는 천, 매시, 가죽 등 다양하다. 방수성과 투습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 비가 올 때나 습지를 걸을 때 방수성이 높아야 쾌적하다.
크게 가죽제품과 섬유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방수성은 섬유제품보다 가죽제품이 높지만, 무겁고 발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눈이 없는 계절이라면 방수성과 투습성이 우수한 고어텍스 관련 제품이 좋다.
7) 라이너(Liner)
내피(안감). 방수와 투습 기능을 한다. 등산화 안쪽의 쾌적함도 보행에 중요하다.
8) 레이스(Shoelace)
등산화 끈이다. 마지막에 매듭을 두 번 돌려 쉽게 풀림을 방지한다. 마지막에 끈을 묶는 전통적 방식, 다이얼로 돌려 조절하는 보아 시스템이 있다.
9) 후크(Hook)
신발끈 고리를 말한다. 발을 잘 잡아주며 더 빠르고 단단하게 묶어주는 효과가 있다.
10) 발목
발목 부상 방지 역할을 한다. 발목의 관절 피로감을 감소 시켜준다. 발목의 높이, 즉 복숭아뼈를 기준으로 등산화의 종류를 나눈다.
3. 아웃솔(밑창)의 종류
신발 바닥창은 탄력이 있어야 한다. 물에 젖어도 고유의 마찰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일반 운동화는 바닥창이 달라 물기나 젖은 바위, 낙엽 등에서 미끄럽다. 산에서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은 매우 위험하므로 등산에는 적합하지 많다. 그리고 바닥창이 얇으면 발바닥의 피로가 빨리 오고 결국 발목 등의 관절에 무리가 온다.

1) 비브람(Vibram)
세계적으로 등산화에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이다. 딱딱하고 단단한 특수한 고무 재질이다. 내마모성이 좋다. 경사진 산과 바위에서 접지력이 좋다. 산길이 불규칙한 중장거리 산행에 적합하다. 계절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화강암 바위가 많은 우리나라 산에서 적합하다.
2) 엑스그립(XGRIP)
접지력과 내 마모도의 균형이 잡혔다. 일반 산행에 적합하다. 주로 경등산화에 사용한다.
3) 하이퍼그립(Hyper-Grip)
트렉스타의 하이퍼그립은 등산화에 많이 쓰는 제품이다. 프랑스의 밀레(Millet)나 독일의 한바그(Hanwag) 등산화도 하이퍼그립을 쓰고 있다.
4) 릿지 에지(Ridgedge)
접지력이 뛰어나다. 내마모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바위 지대나 릿지 등반에 적합하다. 우리나라 릿지화의 재질이다. 워킹 위주의 장거리 산행엔 부적합하다.
5) 스텔스(Stealth)
접지력이 가장 뛰어나다. 암벽 등반에 매우 적합하다. 바위 지대, 젖은 표면 등에서 최고의 접착력과 마찰력을 발휘한다.
4. 등산화의 분류
- 복숭아뼈를 기준으로 : 로우컷, 미드컷, 하이컷
발목이 낮은 신발은 당장 편한 감은 있지만, 노면이 고르지 못한 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발이 나뭇가지나 돌 등에 걸려 발목을 다치거나 넘어지기 쉽고 또 발이 금방 피로해진다. 반면에 목이 높은 신발은 발의 피로를 감소시켜 주고 걸을 때 발목이 쉽게 삐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1) 로우컷
발목 높이가 복숭아뼈 아래다. 일반 운동화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가벼운 산행, 단거리 산행에 적합하다. 대중적이다. 리지화도 대부분 로우컷이다. 발목이 약한 사람은 미드컷 이상이 좋다.
2) 미드컷
발목 높이가 복숭아뼈 덮고, 발목을 살짝 감싸는 정도다. 중장거리 산행에 적합하다. 무게감은 중간이다. 등산용 신발은 복사뼈나 아킬레스건을 보호할 수 있는 발목 높이가 되어야 안심할 수 있다. 야외에서 실수로 뱀을 자극하거나 웅덩이 등에 빠졌을 때 목이 낮은 신발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3) 하이컷
복숭아뼈를 덮는다. 발목을 충분히 감싸는 정도다. 발목 보호에 효과가 탁월하다. 거친 산길, 장거리 산행에 적합하다. 무게감이 있다.
- 무게를 기준으로 : 경등산화, 중등산화
1) 경등산화
로우컷, 미드컷이 여기에 속한다. 가벼운 단거리 산행, 당일치기에 좋다. 미드컷은 중거리 산행에도 괜찮다.
2) 중등산화
하이컷. 단단한 미드솔이 특징이다. 중거리, 장거리 산행에 무거운 짐을 지고 1박 이상의 먼 길을 걸어야 할 때 적당하다. 당일치기 산행도 거리가 멀고 시간이 8시간 이상이라면 중등산화를 선택할 수 있다. 2박 이상 산행이라면 중등산화를 준비하는 게 좋다.
5. 등산화 선택 요령

1) 저녁에 구매한다. 낮에 활동을 하면 발의 크기가 달라진다. 산에서는 항상 발을 움직여 발이 약간 붓기 때문에 저녁에 구매해야 비슷한 조건을 맞출 수 있다. 오전보다 오후에 약 5mm쯤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후에 구입하는 게 좋다.
2) 등산용 양말을 신고 걸어본다. 등산화의 크기는 등산용 양말을 신고 신어봐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3) 뒤꿈치 쪽에 손가락 하나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신발 끈을 묶지 않고, 발가락 끝을 신발의 앞 끝까지 밀어 넣고 뒤꿈치 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게 이상적이다.
4) 등산화는 양쪽 모두 신어보고 직접 걸어봐야 한다. 특히 발 생김새가 특별하면 반드시 신어봐야 한다.
5) 발 길이에 비해 볼도 적당히 넓어야 한다. 볼이 좁으면 발이 아프고, 볼이 너무 넓으면 발을 잡아주지 못해 피로가 쉽게 오고 위험하다.
6) 걸을 때 뒤꿈치가 너무 들리지 않아야 한다.
7) 발가락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 볼 넓이에 영향을 받는다.
8) 앞꿈치나 뒤꿈치로 차도 발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산행의 기본 장비인 등산화에 대한 지식을 꼭 습득하세요.